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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 상식, 바로 식중독 초기 증상 대처법입니다. 음식 섭취 후 갑작스러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으로 고통받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6월처럼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침착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영양사로 일하며 수많은 식중독 환자들을 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자세하고 실질적인 대처법을 알려드릴게요.
1. '탈수'는 식중독의 가장 무서운 적! 물부터 마시세요!
식중독 증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탈수입니다. 구토와 설사는 우리 몸의 수분과 필수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을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탈수에 더욱 취약하여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수분 섭취,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물, 보리차,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십니다. 맹물보다는 끓인 보리차나 스포츠 이온 음료가 전해질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 '경구수액' 직접 만들어 마시기: 약국에서 판매하는 경구수액을 구매하기 어렵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습니다. 끓인 물 1리터에 설탕 4숟가락(약 20g)과 소금 1/2~1숟가락(약 3~5g)을 넣고 잘 섞어 마십니다. 이 비율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기본적인 경구수액 비율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효과적입니다.
- 조금씩, 자주 마십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위장에 부담을 주어 다시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숟가락이나 작은 컵으로 10~15분 간격으로 조금씩 꾸준히 섭취하여 몸속에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합니다.
- 차가운 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십니다. 차가운 물은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니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온도가 좋습니다.
- 절대 피해야 할 음료: 술,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탈수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유나 유제품은 유당 소화가 어려워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설사 증상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탈수 증상 체크리스트 (이런 증상이 보이면 심각한 탈수이므로 즉시 병원으로!):
- 소변량이 현저히 줄거나 거의 나오지 않는다.
- 입술과 혀, 피부가 바짝 마른다.
- 극심한 갈증을 느낀다.
- 눈이 푹 꺼지고, 피부를 잡았다 놓으면 천천히 돌아온다.
- 어지럼증이 심하고 일어나기 힘들다.
- 영아의 경우 대천문(머리 위 부드러운 부분)이 함몰된다.
2. 지사제, 함부로 복용하면 '독'이 될 수 있어요!
설사가 너무 심해서 당장 멈추고 싶다는 생각에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는 우리 몸이 장 속에 침입한 세균이나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방어 작용입니다.
- 지사제 복용의 위험성: 지사제를 복용하여 설사를 억지로 멈추면, 독소와 세균이 장 속에 갇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장염, 독성 거대결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의사의 지시 없이 절대 복용 금지: 따라서 지사제는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자가 판단으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3. 음식 섭취는 '단계별'로, '부드럽게' 시작하세요!
설사와 구토로 인해 소화 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서는 함부로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장에 부담을 주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초기에는 '금식'이 원칙: 구토와 설사가 심하고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일단 금식하고 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증상 호전 시 '미음'부터 시작: 구토와 설사가 멎고 조금씩 기운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바로 평소 식사량으로 돌아가지 말고 소량의 미음이나 맑은 쌀죽부터 섭취를 시작합니다.
- 추천 음식: 쌀죽, 보리죽, 감자, 바나나, 익힌 사과 등 소화가 잘 되고 부드러운 음식이 좋습니다.
- 조리 시 주의사항: 양념을 최소화하고,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조리합니다.
- 피해야 할 음식:
- 기름진 음식: 튀김, 육류의 지방 부위 등 기름진 음식은 소화하기 어렵고 장을 자극합니다.
- 매운 음식: 고추, 마늘 등 자극적인 양념은 염증이 생긴 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 찬 음식: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하여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생과일/생채소: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탄산음료: 위장을 자극하고 가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충분한 휴식은 최고의 명약입니다!
식중독 증상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세균이나 독소와 싸우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몸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 푹 쉬어야 빠르게 회복: 몸이 지쳐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무리한 활동은 회복을 더디게 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따뜻하게 체온 유지: 설사나 구토로 인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따뜻하게 몸을 유지하고, 땀을 흘렸다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 체온 조절에 신경 써야 합니다.
5.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세요!
대부분의 식중독은 적절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증상 악화: 구토와 설사가 하루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7회 이상 묽은 변을 보는 등 증상이 점차 악화될 때
- 심한 복통 및 경련: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복통이나 반복적인 복부 경련이 동반될 때
- 고열: 38°C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고 해열제로도 잘 떨어지지 않을 때
- 혈변 또는 점액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한 점액이 섞여 나올 때 (장출혈, 염증성 장 질환의 가능성)
- 심각한 탈수 증상: 위에서 언급한 탈수 체크리스트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나 특히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
- 신경학적 증상: 시야 흐림, 언어 장애, 마비, 의식 저하 등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때 (보툴리누스균 등 특정 식중독균에 의한 증상일 수 있음)
- 고위험군: 영유아 (특히 생후 3개월 미만), 노인, 임산부, 암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당뇨병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분들은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식중독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혹시라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위에서 알려드린 초기 대처법을 숙지하여 현명하게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