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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젊은 세대들의 투표 참여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 인기 아이돌, 웹툰 캐릭터 등을 활용한 개성 넘치는 '투표 인증 용지'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투표 참여를 넘어, 젊은 세대만의 유쾌하고 의미 있는 정치 참여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30 대선 투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다.

    SNS를 뜨겁게 달군 '나만의 투표 인증' 열풍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주요 SNS 플랫폼에는 '#투표인증', '#대선', '#2030 투표'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다채로운 디자인의 투표 인증 용지 이미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망그러진 곰'이나 '동물의 숲' 캐릭터를 활용한 이미지는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마스코트와 야구 글러브 그림 위에 투표 도장을 마치 야구공처럼 찍어 올리는 인증샷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쓰는 중', '나는 모범시민'과 같은 투표 독려 문구를 직접 디자인에 삽입하여 투표 참여의 의미를 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기표 도장을 활용하여 특정 문구를 완성하는 형태의 일러스트까지 등장하며, 젊은 세대들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이러한 개성 넘치는 투표 인증 방식을 활용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자신이 직접 만든 투표 인증 용지에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나의 소중한 한 표 행사 완료!"라는 메시지를 SNS에 공유하며 국내 거주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사전투표(5월 29일~30일)본투표(6월 3일)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어떤 디자인으로 투표 인증할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이번에는 꼭 내가 만든 투표 용지로 인증해야지"와 같은 기대감 섞인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지민(19) 씨는 "지난해 선거 때도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캐릭터 일러스트를 활용한 투표 인증 용지를 사용했다"며 "투표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증샷을 올리니 친구들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아이돌 '덕질'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이승현(29) 씨 역시 "SNS에서 워낙 재미있는 투표 인증 이미지가 많아서 이번 대선 때는 몇 장 미리 뽑아갈 생각"이라며 "손등에 잉크 번지는 뻔한 인증샷 대신, 귀여운 그림으로 투표 참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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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대선 투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다.

    전문가들, "청년층의 긍정적인 정치 참여 방식"

    전문가들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새로운 투표 인증 문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장승진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라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행위를 재미와 결합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현상은 매우 흥미롭다"며 "이는 정치 참여의 문턱을 낮추고, 젊은 세대들이 더욱 친근하고 즐겁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허창덕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또한 "이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청년 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매개로 투표 참여를 인증하고 이를 공유하는 행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표소 내 촬영은 '불법'…인증샷 촬영 시 유의해야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밖에서의 자유로운 투표 인증샷 촬영 및 공유는 허용하지만, 투표소 내부에서의 촬영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투표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와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투표소 밖에서는 후보자나 정당 관계자와 함께 찍은 사진, 손가락으로 특정 기호를 나타내는 포즈,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은 사진, 선거 벽보를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등이 가능합니다. 개인이 준비한 투표 인증 용지를 활용한 인증샷 역시 허용되며, 이를 SNS,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합법입니다.

     

    하지만 사전투표소 및 본투표소 내부, 특히 기표소 안에서의 촬영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는 투표소의 질서를 유지하고 비밀 투표의 원칙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다 적발될 경우, 촬영물은 회수되고 투표록에 해당 사실이 기록될 뿐만 아니라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새로운 물결,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이어지길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투표 인증 방식으로 즐겁게 선거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주변의 참여까지 독려하는 2030 세대의 모습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정치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투표소 내 촬영 금지 규정을 숙지하고,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함께 건전하고 의미 있는 투표 참여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젊은 세대의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져, 더욱 발전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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